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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시리즈

[넷플릭스 추천] 미국을 뒤흔들고 있는 트럼프 스캔들 그 이면, 제프리 엡스타인 : 괴물이 된 백만장자

by Story2eye 2020. 6. 1.

제프리 엡스타인 : 괴물이 된 백만장자 / Jeffrey Epstein : Filthy Rich

 

감독 : Lisa Bryant

 

제프리 앱스타인은 지금 미국을 뒤흔들고 있는 '트럼프 미성년자 성폭행'스캔들 및 일명 '블랙북'이라고 불리는 제프리 앱스타인 리스트 한가운데 있는 인물입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제프리 엡스타인은 미셩년자 성폭행/성매매 알선을 주도했던 인물이고, 
트럼프와 함께 만 13세의 피해자를 성폭행, 폭행,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생전 그와 유착관계에 있던 인물들을 정리해 놓은 장부 '블랙북'이 공개되어 미국 전역에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블랙북'에는 빌게이츠, 도널드 트럼프, 영국의 왕자, 나오미 캠벨 등 정말로 많은 고위층들의 이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죠.

스캔들에 대한 자세한 정리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주시면 됩니다. https://blog.naver.com/eleventhdr/221985771581

 

지금 이 시각 미국을 뒤흔든 제프리 앱스타인-트럼프 사건

​새벽에 제프리 앱스타인 : 괴물이 된 억만장자를 정주행하고. 다큐멘터리 이후 상황을 알아보다가 지금 ...

blog.naver.com

 

그리고 이틀 전 공개된 넷플리스 다큐멘터리 "제프리 엡스타인 : 괴물이 된 백만장자"는 제프리 엡스타인이란 인물이 어떻게 억만장자가 되었으며, 미성년자들을 어떤 방식으로 유인했는지와 같이 그가 저지른 범죄들의 일면을 낱낱이 공개함과 더불어서 그와 관련된 각종 의혹들, 그의 미심쩍인 죽음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현실감이 없을 정도로 부패한 사회, 그 속에서 더 빛나는 피해자들의 용기와 연대


내용 정리 / 요약

제프리 엡스타인은 1995년부터 미성년자들을 유인하여 성추행을 저질러왔습니다. 그의 여자 친구 길렌 맥스웰과 함께였죠. 마사지를 해달라는 식으로 유인을 하여 어느 순간 피해자들의 몸을 추행하는 방식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를 처음으로 신고한 자매는 제프리 엡스타인과 길렌 맥스웰로부터 숱한 협박을 받습니다. 자매는 경찰을 믿었지만 이상하게도 검찰이 직접 개입하여 수사는 진전되지 않습니다. 미성년자를 성추행하였고, 피해자가 증인 할 의사가 분명히 있음에도 아무 수사도 이뤄지지 않은 것이죠.

그로부터 10년이 지나고 2005년 한 익명의 제보가 들어옵니다. 자신의 의붓딸이 학교 친구가 300달러를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더니 팜비치의 어떤 남자 집으로 가서 마사지를 하고 그 남자가 예쁘다고 한 애들은 '다른 일'을 했다는 신고였죠.



이전에도 제프리 엡스타인의 집에 여러 젊은 여자들이 드나든다는 신고를 받았었지만 모두 성인인 줄 알았기에 조사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미성년자가 개입되어 있다고 판단된 순간 경찰은 조사를 시작했죠. 이 과정에서 발견한 피해자는 적게는 수십 많게는 수백이었습니다.

한 여자아이가 오고 제프리가 이런 일을 당하고 싶지 않다면 다른 친구를 데려오라고 협박, 그렇게 다른 친구를 또 데려오는 식으로 거미줄처럼 피해자가 확장되어 그 수가 몇십, 몇 백에 이르게 된 거죠.

제프리 엡스타인은 자신이 수사받고 있다는 걸 알게 된 후 자신을 조사하는 경찰의 집 앞에서 라이트를 켜고 도망가거나 의문의 차가 그의 뒤를 쫓아가게 하는 등의 행위를 하며 압박합니다. 그렇게 되자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경찰이 직접 FBI로 수사를 넘기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FBI로 수사가 넘어가서도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죠. FBI 요원들조차도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기묘한 일이었습니다.

또한 제프리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추행 사건을 실으려고 했던 잡지도 돌연 해당 사건을 싣지 않는 등
모종의 권력이 언론과 공권력을 통제하는 듯한 모습이 분명히 보입니다.

실제로 제프리 엡스타인은 "I won this Palm Beach Police" 팜비치 경찰서는 내 거야 라는 발언도 했다고 하죠. 그 정도로 그는 자신이 잡히지 않을 것을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단지 미국 내를 넘어서 프랑스에서 '팔린' 아이들을 데려와 유명인들에게 성접대를 하도록 하고, 자신의 소유의 섬으로 데려가서 난교파티를 벌이도록 하는 등 그는 정말 끝도 없이 악행을 저지릅니다. 그 과정에서 피해자의 수가 상당했던 것은 말할 것도 없죠. 

여전히 제프리 엡스타인은 범죄를 저지르고 피해자들은 대체 언제 그 범죄자가 잡힐까 전정 긍긍해하던 있었던 차에, 2008년, 미성년자 36명과 성매매를 한 혐의로 제프리 엡스타인은 조사를 받습니다. 성매매, 성폭행, 성추행, 폭행 등에 대한 모든 증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성매매 혐의 하나만으로 조사를 받게 된 것이죠. 그것만으로도 피해자들에게는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더해 피해자들이 모르게 사설 호텔에서까지 벌어진 거래를 통해 제프리 엡스타인은 가벼운 형량만을 선고받습니다. 'plea bargaining'이라고 하는 제도로 인해 제프리 앱스타인은 솜방망이 처벌을 받습니다. 플리바게닝이란 피의자가 혐의를 인정하는 조건으로 검찰이 가벼운 범죄로 기소하거나 형량을 낮춰 주는 제도입니다.

이 거래로 제프리 엡스타인은 13개월의 형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노동 석방 허가'라는 허가를 받아 마치 감옥생활 같지도 않은 옥살이를 하고 나옵니다. '노동 석방 허가'란 일을 하는 동안 감옥을 벗어날 수 있는 권리입니다. 이를 이용해 제프리 앱스타인은 뉴욕을 여행하거나 자신 소유의 섬에 가는 등 자유로운 생활을 하죠. 

그리고 2017년 전 세계를 들썩거리게 했던 미투 운동이 시작됩니다. 이 운동으로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은 재조명을 받게 되죠. 이에 더해져서 '마라'판사가 연방 정부가 제프리 엡스타인과 모의해서 범죄 피해자 권리법을 위반했다고 판결합니다. 이는 연방법원 판사 앞에서 새로 심리가 열리고 피해자들도 사법 거래에 대한 반대의견을 낼 수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제프리 엡스타인과 그 공모자들은 다시 재판을 받아야 하는 것이죠. 다시 피의자가 된 제프리 엡스타인은 체포당하고 경찰은 뉴욕의 저택에서 수많은 아동, 미성년자의 나체사진과 다이아몬드, 위조여권을 발견합니다. 
그의 미성년자 성착취 증거물을 발견함과 동시에 그가 도주 계획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죠.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고백과 증거 덕분에 제프리 엡스타인의 보석금은 기각되고 재판이 진행되기 전까지 진짜 감옥에 수감되죠. 

제프리 엡스타인은 끝까지 치졸하게도 재판을 이틀 남겨두고 감옥에서 자살합니다. 이 죽음이 정말 자살인지, 타살이었던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혹은 많습니다. (현재는 어나니머스가 그 죽음의 배후가 도널드 트럼프라고 지목한 상태입니다.) 게다가 더 치졸하게도 죽기 직전에 자신의 돈을 모두 회수가 어려운 지역으로 옮겨둬서 피해자들은 그 큰 고통 긴 시간 겪고도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피해자들이 돈을 바라고 제프리 엡스타인이 잡히길 바란 것은 아니지만 정말 최소한의 보상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 거죠.

다큐멘터리는 제프리 엡스타인의 죽음 후에도 여전히 용기 내어 살아가고 있는 피해자들의 모습을 비추며 끝을 맺습니다.


후기

처음에는 너무 화가 났습니다. 그리고 다큐멘터리가 진행될수록 더러운 권력에 화가 나기보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서서 맞서 싸우려는 피해자들이 존경스러웠습니다. 이 다큐멘터리가 가장 빛나는 지점도 이 지점인 것 같아요. 이 다큐멘터리는 피해자들의 피해사실을 담담히 고백하면서도 그들을 약자로써 묘사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들을 인터뷰하면서 그들을 'survivor'라고 묘사합니다. 살아남은 자. 살아남았다 어감이 주는 강한 힘이 피해자들을 무력한 사람처럼 보이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게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피해자들의 분노, 아픔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나가고자 했던 강인함, 용기, 인내를 보여주어서 저도 모르게 내면에 갖고 있던 피해자들에 대한 인식, 어둡고 약한, 모습을 그 벗어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미투 운동이 일어나고 급물살을 탄 듯 수사가 진행될 때 소름이 끼쳤습니다. 열 분 터질 정도로 관심을 가져주지 않던 사람들이, 지켜보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일련의 과정이 참 드라마틱해서 지지와 연대가 얼마나 큰 힘을 갖고 있는지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되었달까요.

정말... 위의 내용은 사건을 간략히 요약한 것이고, 피해자들이 묘사한 폭행들의 방식은 어쩌면 미성년자에게 저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악랄합니다. 이게 2019년에 일어난 일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부패했고요.

자유의 나라라고 불리는 미국의 가장 어두운 단면을 볼 수 있는 제프리 엡스타인 : 괴물이 된 백만장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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